18일(일) ‘2017 대교눈높이 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포항 스틸러스 U18(포항제철고)과 경기 고양FC U18의 32강전이 열린 경북보건대 운동장. 후반 10분 포항의 배호준이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두 팔을 벌리고 득점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던 배호준이 벤치 쪽으로 다가가 유니폼 한 장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관중들이 앉아있는 스탠드를 향해 유니폼 뒷면을 펼쳐보였다. 유니폼에는 등번호 6번 김연승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사연은 이랬다. 16일(금) 열린 강원 강릉문성고와의 64강전에서 미드필더 김연승이 어깨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을 해야 하는 큰 부상이다. 수술 후에도 이번 대회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부상 치료를 위해 팀을 떠난 김연승을 위해 동료들이 뜻 모았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함께 할 수 없지만 김연승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을 유니폼 세레머니를 통해 펼쳐보였다. 


주축 미드필더 김연승의 부상에도 포항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 날 고양과의 경기에서 포항은 배호준의 두 골과 김예닮의 쐐기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니폼 세레머니를 펼친 배호준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성공시키며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또한 김연승과는 수성중 때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사이기도 하다.


배호준은 “본인이 잘했다기보다는 동료들의 패스가 좋았다. 득점왕에 대한 욕심은 없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연승이 몫까지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김연승의 빈자리를 잘 메워 대회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