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영상

9R 프리뷰: 수원 삼성 vs 포항 스틸러스(5. 3. 15:00)
2017
1
52
K02
K03
Preview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9Round Match Preview


2017년 5월 3일(15시), 수원 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vs 포항 스틸러스


수원 NOW





수원은 요즘 좋다. AFC 챔피언스리그(ACL)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일격을 맞긴 했어도 K리그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승리가 없다며 발걸음을 줄여가던 팬들은 원정서만 2연승을 올린 수원을 위해 발병이 난 척(?)하고 수원 월드컵경기장으로 돌아올 것이다. 서정원 감독도 마음의 짐을 약간이나마 덜 수 있을 듯하다. 그간 싱싱한 무들이 줄지어 출현하는 꿈들을 계속해서 꿨을 서 감독이다. 너무나 많이 비겨 승점은 쌓이지 않았고, 이대로 가다간 또다시 하위 스플릿 클럽으로 전락할 거라는 비난이 서 감독에게 빗발쳤다. 그러나 두 경기서 6점을 챙긴 덕분에 서 감독과 수원은 상위 스플릿에 턱걸이 할 수 있는 순위인 6위에 자리했다. 서 감독이 뚝심 있게 플랫 3를 유지한 게 빛을 발하는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서 감독은 염기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박기동과 조나탄을 번갈아 기용하며 공격진 색깔을 다채롭게 꾸민다. 2선에도 다미르 혹은 산토스를 바꿔가며 쓴다. 그나마 중원 로테이션이 적은 편인데, 이종성과 김종우가 수원 중심부를 든든히 책임진다. 우측 사이드백 고승범은 완연한 주전으로 거듭난 모양새고, 반대편 윙백 김민우는 지난 라운드서 슈퍼골을 터뜨려 하늘에 닿을 듯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현 수원을 이야기하면서 신화용도 절대 빼놓을 순 없다. 페널티킥을 선방해 승점 3점을 지킨 신화용은 이젠 수원의 수호신이다. 어쨌든 앞서 언급한 이들이 하나로 어울려 작금 수원의 푸른 빛깔이 잘 배어난다. 수원은 제주와 더불어 K리그와 ACL 모두에서 가능성을 지닌 클럽인데, 지금 이 분위기를 잘 유지해 더 높은 지점으로 도약해야 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조절하고 부상 악령만 피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포항 NOW





홈 팀 수원과 달리 흐름이 꺾여간다. 전남·인천·대구를 연달아 잡아 3연승을 할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전북에 0-2로 패하고 홈에서 상주에 1-2로 지며 풀이 죽었다. 사실 포항의 그간 일정을 살피면 수월한 팀이 대다수였다. 전북을 제외하곤 모두가 해볼 만한 상대였다. 그래서 문제는 앞으로다. 오는 수원전을 비롯해 서울과 제주가 포항과 격돌하길 손꼽아 기다린다. 결국 포항의 시즌 초반 상승세엔 그들의 실력도 있었겠지만, 좋은 일정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해서 이젠 긴장해야 한다. K리그 첫 라운드가 끝나가는 마당에 이보다 심한 부진의 늪에 빠진다면 포항은 반짝이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결국 스스로가 강해졌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이번 라운드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면 “역시 그래서 잘했던 거군”이라는 낙인이 포항에 찍힐 거다.


이 난국을 타파할 해결사는 양동현이다. 양동현은 포항을 지탱하는 뿌리다. 동시에 최고의 무기다. 올 시즌 K리그 최고 킬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양동현은 그의 발끝으로 상대 골문을 꿰뚫어야 한다. 최근 득점포가 잠잠해진 감이 있는데, 침체기가 지속되면 득점왕 레이스서도 나가떨어질 수 있다. 본인은 득점왕 욕심은 없다고 했으나,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욕심을 내야만 한다. 양동현이 살아야 팀의 사기가 살고 성적도 따라온다. 양동현 이외에도 좀 더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심동운과 서보민은 센터 포워드의 짐을 맞들어야 하고, 손준호와 룰리냐도 중원서 득점력을 더 가미하면 좋을 듯하다. 강철처럼 단단하지는 않은 수비 라인도 응집력을 강화해야 한다. 김광석과 배슬기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을 타이밍이다. 요즘 K리그는 팀 간 격차가 갈수록 좁아진다. 이 험난한 시기를 헤쳐 갈 힘은 오직 하나 된 마음뿐이다. 조직력을 더 끈끈하게 만들어야, 포항이 원하는 철길을 걸을 수 있다.


Match Check Point





수원과 포항은 지난 시즌 서로를 만날 때마다 분통이 터졌다. 길목서 마주칠 때마다 승자가 없었다. 무의미한 가위바위보만 지속한 셈이다. 작년 4월 첫 맞대결에선 양동현과 권창훈이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고, 5월의 두 번째 만남에선 난타전 끝에 2-2 무승부라는 결과표를 받았다. 이쯤이면 그만할 법 했는데, 두 팀의 유대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세 번째 맞대결서도 이정수와 라자르가 한 골씩을 사이좋게 나누며 1-1이었고, 마지막 격돌이었던 하위 스플릿에선 또 2-2가 됐다. 이쯤이면 서로 간 안 좋은 징크스가 형성된 게 아닌가 여겨진다. 4전 4무면 분명 범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양 팀 팬들 사이엔 ‘수포 동맹’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물론 충분히 그럴 만하다.


따라서 이번 라운드선 두 팀 모두가 승자가 되길 원할 수밖에 없다. 지긋지긋한 무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4무를 하느니 차라리 2승 2무가 낫다. 자꾸 비기면 서로가 서로의 살을 깎아먹는 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공격 축구를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겠다. 내려 앉아 수비에 치중하지 말고, 골을 먹어도 전진해야 한다. 득점 이후 웅크리다 보면 또 동점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을 수 있다. 그러면 또 ‘무 재배’의 반복이다. 요컨대 수원은 조나탄과 염기훈이 최선을 다해 골문을 열어야 하고, 포항은 양동현의 두 다리에 온 힘을 실어 한 방을 노려야 한다. 만일 또 비긴다면, 팬들은 앞으로 수원-포항전에 일말의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보나마나 만날 비기는 경기를 볼 이유는 없다.


무 재배의 수원, 공동 작업에 힘썼던 포항, 이제 두 팀의 악연은 끊을 때도 됐다. 앞서 언급했듯 비기는 건 남는 장사가 아니다. 지고 이기고를 반복하는 게 서로 몸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