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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R 리뷰: 포항 스틸러스 3-2 FC 서울(5. 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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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Round Match Review


2017년 5월 6일(15시), 포항 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3-2 FC 서울

포항 득점: 후반 10분 룰리냐(도움 손준호), 후반 38분 심동운(도움 손준호), 후반 45분 룰리냐(도움 서보민)

서울 득점: 전반 10분 데얀(도움 윤일록), 후반 8분 데얀


Starting Line-up




포항: 공격 의지가 확실히 드러난 선발 라인업이었다. 서울에 강한 심동운이 출격했고 반대발 윙어 이광혁 또한 우측편에서 상대를 겨냥했다. 핵심은 룰리냐였다. 지난 라운드엔 공수 균형이 있는 이승희가 있었다면, 서울전엔 능력치가 보다 공격 쪽에 기운 룰리냐가 나왔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경기 중에도 공격 의지를 더 강화했는데, 볼란치 황지수를 빼고 무랄랴를 투입한 게 단적 예였다. 목표가 확실해서였는지 포항은 기어코 서울전 강세를 잇는데 성공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는 스타팅이었다. 지난 라운드와 베스트 11이 정확히 일치했다. 전방 스리톱은 데얀을 중심으로 좌엔 윤일록이 우엔 이상호가 위치했다. 주세종과 이석현은 중원 엔진이 됐고, 사이드백은 왼쪽이 김치우, 오른쪽이 심상민이었다. 플랫 3는 좌측부터 오스마르·곽태휘·정인환이 섰고, 골키퍼는 단연 유현이었다.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괜찮았는데, 황 감독이 이 전형을 유지한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허나 정인환 퇴장 이후 꼬였다.

 

Match Statistics




포항: 경기 시간대별로 수치가 오락가락하긴 했으나, 결국 공을 더 많이 소유한 쪽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53:47로 점유율 측면서 서울을 앞질렀다. 물론 포항이 후반 중반 이후 APT(실제 경기 시간)를 급격하게 늘릴 수 있었던 데엔 서울 정인환 퇴장이 크게 기인했다. 그즈음부터 포항의 슛과 유효타는 크게 늘어났다. 두 명의 영웅이었던 룰리냐와 심동운은 각각 두 개의 유효 슛을 생산해 기적을 그들의 발끝으로 써 내렸다. 양동현이 잠잠한 건 아쉽다.


서울: 실리적 경기 운영을 했다. 선수들의 클래스를 극대화하는 황선홍 감독의 복안이 그라운드에 구현됐다. 일단 파울 수치서 포항에 앞섰다. 적시에 상대 공격 흐름을 끊은 장면이 여럿 있었다. 또한 많지 않은 슛 찬스에도 유효 슛 확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경제적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점이 느껴졌다. 그 중심엔 데얀이 있었다. 몬테네그로 공격수는 세 개의 슛을 모두 상대 골문에 정확하게 조준했고, 그중 두 번은 득점까지 연결했다.


Match Point




후반 32분까지만 해도, 많은 이들은 “서울이 이긴다”에 돈을 걸었을 법하다. 스코어는 2-1로 앞서는 상황이었고, 경기력 또한 문제 삼을 부분이 딱히 없어 이대로라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고 했던 그 말이 꼭 맞았다. 경기 휘슬이 울렸을 때, 전광판이 가리킨 승자는 서울이 아닌 포항이었다. 대역전극의 서막은 정인환의 퇴장이었다. 정인환은 포항 공격수 양동현에게 무리한 백태클을 감행해 심판으로부터 그라운드에서 나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위험 지역도 아니었고 양동현이 날렵한 몸 상태도 아니었던 걸로 보이는데, 정인환이 왜 무리수를 뒀는지는 심히 의문이다. 정인환이 떠나자, 분위기는 급격하게 포항 쪽으론 넘어왔다. 결국 정인환 퇴장 6분 뒤, 경기장 스코어는 균형점을 찾았다. 심동운이 동점골을 뽑았다.


심동운이 운을 띄우자, 마침표는 룰리냐가 찍었다. 만회골의 주인공이었던 룰리냐는 한 골로는 부족했는지 후반 추가 시간 K리그 올해의 골로 선정될 만한 역동적 바이시클킥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물론 포항의 이날 경기력을 냉정하게 짚을 필요는 있다. 포항은 여전히 빌드업이 자유롭지 못했다. 또한 각 라인별로 간격이 벌어지며 쓸 데 없는 곳에 선수가 몰리고 필요한 곳에 선수가 없는 상황이 여러 번 발생했다. 실점도 그렇게 나왔다. 다행히 하늘의 은혜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다음 라운드엔 이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해야할지 고민 해봐야 한다. 정인환 퇴장이 없었다면, 아마 역전하기 힘들었을 포항이다. 양동현의 침묵도 큰 문제다.


어쨌든 4연패 위기서 대역전승으로 엔딩컷을 바꾼 포항은 시즌을 헤쳐 나갈 귀중한 동력을 확보했다. 반면 서울은 포항전 열세를 극복 못했고, 한동안 패배의 아픔에 밤잠을 설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