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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R 리뷰: 상주 상무 2-2 FC 서울(5.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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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1Round Match Review


2017년 5월 14일(15시), 상주 시민운동장

상주 상무 2-2 FC 서울

상주 득점: 후반 13분 김성준, 후반 20분 유준수(도움 홍철)

서울 득점: 후반 17분 윤승원, 후반 23분 박주영(도움 윤일록)


Starting Line-up




상주: 김태완 상주 감독이 새로운 전술을 가동했다. 4-4-2였다. 상주는 시즌 내내 4-3-3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김 감독은 새 옷을 꺼내 입을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투 톱은 조영철과 주민규였다. 김성주와 유준수는 측면으로 벌려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엔 ‘믿을맨’ 김성준이 굳건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여름의 복귀였다. 부상 중이었나 이를 털어내고 선발 라인업에 들어왔다. 플랫 4는 좌측부터 홍철·윤준성·이경렬·김태환이었다. 수문장은 여전히 오승훈이다.


서울: 틀은 변화가 없었다. 3-4-3 골격을 그대로 고수했고, 그 안에 선수들만 조금씩 바꿨다. 전방은 데얀이었다. 왼쪽엔 늘 그렇듯 윤일록이 있었는데, 오른쪽엔 간만에 조찬호가 선발로 섰다. 중원은 주세종과 이석현이 분담했다. 심상민은 다시 왼쪽으로 돌아왔고, 고요한 또한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플랫 3는 오스마르·황현수·곽태휘였다. 그런데 선발보다는 교체 자원의 역량이 더 뛰어났던 한판이었다. 뒤늦게 경기에 참여한 윤승원과 박주영이 인상을 남겼다.

 

Match Statistics





상주: 스코어에서 말해주듯, 여러 기록상으로도 상당히 팽팽했던 경기였다. 그래도 상주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던 요소들을 찾자면, 유효 슛과 코너킥 획득이다. 상주는 서울보다 두 개 많은 다섯 개의 유효 슛을 날렸으며, 코너킥도 여섯 개를 더 얻어 아홉 개를 시도했다. 많은 슛을 시도했던 선수는 미드필더 유준수였고, 코너킥은 김성주가 전담 키커에 가깝게 활약했다. 파울을 가장 많이 범했던 선수는 우측 풀백 김태환이었다.


서울: ‘상주 킬러’ 데얀이 잠잠했던 건 의외였다. 데얀은 두 개의 슛을 날리는 데 그쳤다. 유효타조차 없었다. 데얀이 침묵해서인지 공격진 전반에 부진의 기운이 자욱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체 카드를 한 장씩 꺼냈는데 그제야 숨이 좀 텄다. 신예 윤승원은 한 번의 슛 기회를 유려한 동작으로 마무리해 득점에 성공했고, 부주장 박주영은 윤일록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로 처리해 두 번째 동점골을 터뜨렸다. 허나 이게 끝이었던 서울이다.


Match Point




이상한 경기였다. 10분은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했고, 80분은 클래식 연주회 같았다. 80분 이야기부터 하자면, 양 팀은 꽤나 긴 시간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공을 굴리며 끊임없이 연주를 시도했지만, 음악의 클라이맥스가 없었다. 기승전결의 흐름보다는 ‘기’의 연속이었다. 무언가를 해보려할 뿐 쉽사리 ‘결’에 다다르지 못했다. 두 팀 감독은 경기 직전 “이번 승부가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모두는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강한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이 공을 다루는 데 어려움도 겪었다는 후문이다. 직전 경기서 쓴 맛을 봤던 두 팀이라 이번 라운드선 개가를 불렀어야 했는데, 상황은 마음대로 되질 않았다. 서로 상대방의 눈치를 봤고, 눈치 보지 않을 정도로 상대를 압도하지도 못했다. 


그래도 10분만은 확실했다. 상주 쪽에서 갑자기 비트를 올렸다. 연주원 한 명은 비트에 맞춰 가파른 음악에 리듬을 타기 시작했는데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파울을 얻었고, 김성준이 페널티킥으로 상황을 종결지었다. 그러자 서울은 ‘초짜 악사’를 내세웠다. 후반에 투입된 윤승원이 남다른 연주법을 선보이며 동점골에 성공했다. 상대 응수에 불타오른 상주는 홍철-유준수의 합주로 또 한 번 골을 터뜨렸고, 서울 또한 윤일록-박주영의 합동 공연으로 재차 동점을 이끌었다. 네 골이 터지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조용했던 80분을 무색케 했던 신나는 콘서트였다. 아쉬웠던 점은 10분 이후 선수들이 약속이나 한 듯 득점 행진을 멈췄다는 부분이다. 조금만 더 해봤다면 숨넘어갈 듯한 콘서트가 이어질 것 같았는데, 그들의 지속성은 10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