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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R 리뷰: 상주 상무 1-3 수원 삼성(5.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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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Round Match Review


2017년 5월 20일(19시), 상주 시민운동장

상주 상무 1-3 수원 삼성

상주 득점: 전반 45+1분 조영철(도움 주민규)

수원 득점: 전반 32분 산토스, 후반 19분 조나탄(도움 염기훈), 후반 45분 고승범


Starting Line-up




상주: 또 4-4-2였다. 지난 라운드처럼 조영철과 주민규가 최전방이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조영철의 유연함과 주민규의 단단함이 형성하는 시너지에 승부를 건 듯했다. 네 명이 들어선 중원엔 상주가 자랑하는 황금 미드필더진이 총출동했다. 신진호·여름·김성준·유준수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움직였다. 플랫 4는 왼쪽부터 홍철-윤준성-이경렬-김태환이 만들었고, 수문장은 대개 그렇듯 오승훈이었다. 허나 베스트에 가까운 전력을 가동했음에도, 상주는 졌다.


수원: ‘박기동 더비’로 기대를 모았던 박기동은 후반 26분이 돼서야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간만에 상주를 찾은 박기동은 벤치에 뒀고, 일단 염기훈·조나탄 투 톱을 가동했다. 최근 물이 오른 산토스는 바로 밑에서 이 둘을 보좌했다. 가운데 지역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이종성과 김종우가 담당했고, 좌우 사이드백엔 원기 넘치는 고승범과 장호익이 각각 나섰다. 플랫 3는 매튜·곽광선·구자룡이었고,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Match Statistics





상주: 볼 돌리는 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오승훈 퇴장 때문에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볼 점유율만은 꿋꿋이 유지했다. 전반 30분에 가까워졌을 즈음부터 10명이 뛰었지만, 50대 중반의 볼 소유권을 지킨 건 다소 놀랍다. 미드필더진 모두가 볼을 만지는 데 일가견이 있던 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공을 가진 여유는 수원을 향한 슛 세례로 직결됐다. 상주는 수원보다 네 개 많은 10개의 슛을 날렸다. 한편. 평소 보단 거친 면모도 포착됐다. 경고를 넉 장이나 받았다.


수원: ‘4샷 3킬’에 성공했다. 전체 슛 개수는 낮았으나, 유효 슛을 네 번이나 적중시켰고, 그 중 세 번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순도를 자랑하던 수원은 경기도 깔끔하게 진행했다. 미묘한 차이였으나 상주보다 파울 시도 횟수가 적었고, 경고는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 공은 어느 정도 내준 채로 경기를 진행했는데, 원정의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었던 듯싶다. 수적 우위가 있었음에도 점유율에 그다지 뜻을 두지 않았다는 게 이에 대한 방증이다. 


Match Point




상주는 수원전 패배로 어깨가 축 늘어졌다. 최근 네 경기서 1무 3패를 거두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서다. 시즌 초반 ‘군대타카’로 명성을 드높이던 시기는 이젠 과거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주민규와 조영철의 시너지로 빠른 시간 동점골까지 성공한 건 좋았으나, 그 이상이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다. ‘상주 킬러’ 조나탄에게 또다시 골을 허용한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수비수들이 끈덕지게 따라 붙었으나, 조나탄의 다이빙 헤더가 정말 강력했다. 주민규와 홍철의 아쉬운 슛, 조영철의 골대 슛, 마지막 실점 당시 아쉬움까지, 상주는 여러모로 운이 좋지 않았던 것도 맞다. 애당초 수원을 이길 운명이 아니었나 싶다. 상주는 향후 두 경기서 대구와 인천을 만나는 데, K리그 클래식 약체들을 상대로 그간 밀린 승점을 획득하는 데 집중해야만 한다.


군인들의 분위기가 어두워진 사이, 원정 팀 수원의 기세는 크게 올랐다. 전남전서 3-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번 라운드서도 똑 닮은 3-1 승리를 거뒀다. 산토스와 조나탄의 발끝이 함께 불을 뿜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물론 박기동이 여전히 무득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건 아쉽다. 어쨌든 서 감독 얼굴엔 조금씩 미소가 필 만 하다. 어느 순간을 지나니 ‘무 재배’를 하던 수원이 승점을 제조하는 클럽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까닭이다. 다음 두 경기서 전북과 서울을 만나는 게 걸리나, 현재 수원이라면 누구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방심은 곤란하다. 상위 스플릿 권역이어도, 근처 팀들 간 승점 간격이 워낙 좁아 순위는 한 라운드만 삐끗해도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뒤집으면 더 높이 가는 것도 평소보단 쉽단 이야기다. 정리하자면, 상주는 수원전의 약한 면모를 털어내지 못했고, 수원은 강세를 유지해 상주를 그들만의 어린 양(?)으로 만들었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선 이 구도가 바뀔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