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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우리들의 리즈 시절’ 3편: 2001~2004년의 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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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리즈 시절’ 3편

2001~2004년의 대전 시티즌


K리그 첫 단일 시즌 전관왕을 차지했던 부산 대우 로얄즈(現 부산 아이파크), K리그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성남 일화(現 성남 FC)에 비한다면, 대전 시티즌의 과거는 초라할 수 있다. 우승 경력은 단 두 차례, 2001년 FA컵과 2014시즌 K리그 챌린지 정상 등극이 전부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대전의 역사는 K리그 시민구단사를 논함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이 우승 기록은 2013시즌 출범한 K리그 챌린지까지 포함해 유일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단순히 트로피 개수로 논할 수 없는 팀이 바로 대전이다.


그런데 대전의 역사 중 특별한 시기가 있다. 바로 2001년부터 2004년까지의 대전이다. 언더독이면서도,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았던 근성의 팀이었다. 특히 2001시즌 FA컵 우승은 당시 아무도 예상치 않았던 결과라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이 일었다.




당시 대전 선수들의 면면은 K리그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가장 먼저 거론해야 할 선수는 역시 김은중이다. 1997년 고교 중퇴 후 대전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샤프’ 김은중은 동갑내기 이동국과 더불어 특급 유망주로 조명받았다. 시즌을 거듭하며 크나큰 성장세를 보인 김은중은 2011시즌에 12골 5도움을 기록하며 대전 공격의 선봉장으로 맹위를 떨쳤다. 


김은중과 공격에서 호흡을 맞춘 ‘시리우스’ 이관우도 뺴놓을 수 없다.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특유의 창의적 플레이로 대전 공격에 무수히도 많은 찬스를 제공했다. 단순히 도우미 구실에 그친 게 아니다. 대단히 정교했던 오른발 프리킥은 전매특허였으며, 박스 인근에서 시도하는 슛 역시 상당히 강력했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고루 소화했던 공오균은 투혼의 화신이었다. 다소 기복이 심하긴 했어도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수비진을 뒤흔드는 플레이에 능했다. 2001시즌에는 9골 2도움을 기록하며 김은중과 더불어 대전 공격의 쌍두마차로 활약하며 FA컵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뿐만 아니다. 프로 입단전 소속팀의 해체로 뛸 팀이 없어 어려움을 겪던 정영훈은 2001년 대전에 입단한 후 프로 무대에서 FA컵 정상이라는 감격적 결과를 맛봤고, 윙백과 측면 공격수를 두루 소화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은 장철우 역시 대전의 황금기를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부지런히 오가며 대전 뒷마당을 사수한 멀티 디펜더 강정훈, 지금은 상주 상무 사령탑으로 유명한 김태완은 뛰어난 리더십과 강력한 중거리슛이라는 장기로 대전 수비진을 책임지던 명수비수였다. 골문을 지킨 최은성이 대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설명이 불필요하다.


스쿼드 전체에 빼어난 기량과 넘치는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던 팀이었다. 때문에 당시 대전은 성적 여부를 불문하고 대전 축구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축구 특별시’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바로 이때다. 당시의 대전은 정말 뜨거운 팀이었다. 트로피없이도 팬들에게 이토록 오래 추억되는 팀은 정말이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