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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우리들의 리즈 시절’ 4편: 2008년의 경남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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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리즈 시절’ 4편

2008년의 경남 FC


올 시즌 경남 FC에게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은 마치 좁은 물처럼 느껴진다. 김종부 감독의 뛰어난 지휘력과 선수들의 자아내는 우수한 경기력을 앞세워, 열네 경기가 끝난 K리그 챌린지에서 11승 3무라는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최근 몇년간 축구 외적 문제로 상당히 부침이 심했던 경남이기에,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반갑다. 그리고 오랜만에 이런 훌륭한 모습을 본다.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자처하며 상위권 팀들과도 당당히 경쟁했던 2008년의 경남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대단히 훌륭하다.




어쩌면 팬들의 뇌리에는 패배를 모르고 시즌을 치르고 있는 지금의 경남보다 그때의 경남이 더 강하게 각인되어있지 않나 싶다. 조광래 감독(現 대구 FC 대표이사)의 지휘 하에 당시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패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우수한 선수진을 갖추고도 하기 힘들다는 패스 축구를, 프로 무대에서 상처입었거나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을 길러내며 만들어내어 더욱 주목받았다. 당시 경남을 팬들이 ‘조광래 유치원’이라 추억하는 이유기도 하다.


지금 살피면 당시 경남이 배출한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이 뛰어났던 인물들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득점왕이었던 김동찬이 처음 날개를 편 팀이 바로 경남이었다. 경남의 창단연도인 2006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동찬은 이해 25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남 공격의 핵심 구실을 담당했다. 김동찬에게도 의미있는 시즌이었기도 했다.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K리그에서 통하는 골잡이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해 자신감을 듬뿍 충전한 김동찬은 이듬해인 2009년에는 생애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경남이 품은 첫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인 김진용은 2008시즌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상당한 중요한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2007시즌을 부상으로 통으로 날리며 선수 생활에 위기가 찾아왔는데, 조 감독의 크나큰 애정 아래 부활에 성공하며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재빠른 발과 문전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장착한 김진용의 득점은 유달리 승부처에서 많이 폭발했다. 그래서 김진용은 팀 내 최고의 ‘해결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K리그 최고 수준의 ‘살림꾼’도 당시 경남에 몸담고 있었다. 바로 김영우다. 본래 공격수 출신인 김영우는 조광래 감독이 부임한 2008시즌 풀백으로 보직 변경한 후 전성기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종종 출전하며 경남이 장기인 패스 축구를 펼치는 데 있어 버팀목 구실을 했다. 화려하진 않아도, 조 감독의 전술상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당연히 조 감독은 물론 경남 팬들로부터도 가장 사랑받는 선수 중 하나가 되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도 주목할 만하다. 당시 경남 공격진의 선봉장이었던 인디오는 지금의 말컹 만큼이나 대단한 존재감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치렁치렁한 머리를 휘날리며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날카로운 개인기술을 뽐내던 선수였으며, 특히 순간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플레이는 상대 수비수들이 알고도 못 막는 필살기였다. 이밖에도 이지남·진경선·서상민 등 우수한 기량을 자랑하던 선수들이 대거 조광래 유치원생이 되어 팀을 든든히 떠받쳤다.


알토란같은 선수들이 뭉친 경남은 2008시즌 K리그에서 8위를 기록하며 인천 유나이티드와 더불어 시민구단의 선봉장 구실을 했으며, FA컵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하는 등 빼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잠깐 불다 마는 돌풍이 아니라, 꾸준히 전력을 향상해 2년 후인 2010시즌에는 시민구단으로서는 유일하게 6강 플레이오프에 드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처럼 우수한 경기력 덕분에 창원 종합운동장과 창원 축구센터의 스탠드는 홈 경기가 열릴 때마다 많은 관중들이 가득차며 열기를 자아냈다. 시민구단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2008시즌 경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