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영상

14R 프리뷰: 전남 드래곤즈 vs 전북 현대(6. 17. 19:00)
2017
1
80
K07
K05
Preview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Round Match Preview


2017년 6월 17일(19시), 광양 축구전용경기장
전남 드래곤즈 vs 전북 현대


전남 NOW




A매치 휴식 기간에 돌입하기 전 살 떨리는 마무리를 했다. 인천전에서 자일의 멀티골과 최재현의 한 골로 앞서가다 후반에만 두 골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맥없이 무너지는 전남은 더는 없었다. ‘버티는 법’도 익힌 전남은 남은 시간을 잘 감내해 시즌 5승째를 완성했다. 전남은 ‘중간은 없는 팀’이다. 현재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무승부가 없는 클럽이 전남이다. 지면 지지 무승부는 없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남자의 팀이다. 그래서 승점도 꽤나 쌓았다. 가장 많은 패배(8)를 기록하고 있지만 15점을 기록해 순위는 8위다. 두 계단만 더 올라가면 상위 스플릿도 바라볼 위치다. 전남은 지옥 같은 시즌 초반을 보냈다. 5연패를 당하며 희망을 잃었다. 그러나 광양의 용들은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남은 일정에선 승천할 때가 왔는데, 그럴 토대는 충분히 닦았다.


하늘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을 놓을 선수는 자일이다. 자일은 전남의 제일이자 리그에서도 제일이다. 난다 긴다 하는 공격수를 모두 뿌리치고 득점 랭킹 선두에 올랐다. K리그 어떤 수비진이 오더라도 자일을 막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전남은 그를 중심으로 잔여 시즌을 풀어가야 한다. 제2의 선봉은 최재현이다. 겁 없는 신예는 데뷔전서 골을 터뜨린 것도 모자라 어엿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상황 판단력이 최재현을 레귤러 자원으로 격상시켰다. 최재현의 약진으로 안용우·배천석·허용준 등이 로테이션으로 기용될 정도인데, 팀 내 경쟁을 돋웠다는 측면에서도 그의 등장은 여러모로 반갑다. 외에도 볼란치로 직종을 바꾼 현영민과 ‘K리그판 알베스’로 거듭나고 있는 이슬찬도 전남의 뼈대다. 팀 분위기 자체는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는 전북전서 승리하면 상승 기류에 제대로 탑승할 수 있을 듯하다.


전북 NOW




과연 최강은 최강이다. 시즌 중 예기치 못한 2연패를 당해 잠시 주춤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금세 동력을 회복했다. 광주와 제주에 거푸 철퇴를 맞고 나서 치른 대구전에선 기어이 승리를 일궜고, 이어진 울산전과 인천전에선 무패 행진을 구가했다. 수원을 상대로는 방점을 찍었고, 최근까지 네 경기 2승 2무를 완성했다. 부진이 길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지만, 전북이라서 빨리 끊은 면도 있다.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수원을 상대로 90분 내내 우위를 점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여유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인데,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고, FA컵서도 일찌감치 탈락한 전북은 남은 대회가 K리그 클래식뿐이다. 매 라운드마다 전력투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전북의 질주는 여간해선 꺾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순위표상으로도 조짐이 있다. 제주가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어쨌든 선두는 전북이다.


얼마 전엔 희소식이 들려왔다. 팀 퍼포먼스가 2%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이재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100%를 완성했다. 이재성의 컨디션은 기대 이상이었다. 복귀전부터 그라운드에 생기를 불어넣을 정도였고, 다음 경기에선 아름다운 골도 넣었다. 돌아오자마자 국가대표팀에 다녀왔던 이유다. 이재성까지 있으니 전북은 두려울 게 없다. 김신욱도 전북의 무기다. 제공권이 장점인 김신욱은 수원전에선 ‘두뇌’까지 활용해 골을 만들었다. 머리의 겉과 속이 모두 꽉 차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과연 ‘대갈 사비’답다. 팀 득점이 김신욱에게 집중되는 측면은 아쉬운데,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현 시점에서 유일하게 한 자리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클럽이 전북이다. 김진수-이재성-김민재-최철순 등이 형성하는 수비 라인이 꽤 단단하다는 이야기다. 스쿼드 두께도 리그에서 가장 두툼한 편이니, 우승을 향한 여정은 여전히 순조로워 보인다.


Match Check Point




전남 입장에선 걱정되는 일전이다. 홈경기에서 팬들을 또다시 실망시킬지도 몰라서다. 전남은 그간 전북만 만나면 용이 아니라 이무기였다. 2016시즌부터 지금까지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두 팀의 경기에 ‘호남 더비’라는 이름이 붙어있는데, 전남으로선 부끄러울 따름이다. 라이벌 매치라고 지칭하기엔, 결과가 너무 열세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선 꼭 이겨야 한다. 개막전에서 맞붙었을 땐 극장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김신욱을 막지 못했는데, 오는 경기에서 최소 이런 장면이 없어야 한다. 다행히 그때보다 전남은 강하다. 조직적으로 완벽하진 않으나, 곳곳에서 한 방씩을 날려줄 인재들이 있다. 자일의 클래스, 최재현의 스피드, 이슬찬의 급습, 페체신의 묵직함 등 득점은 이곳저곳에서 나올 수 있다. 혹여 자일에게 최철순의 전담 마크가 들어올 가능성도 있는데, 전남은 이를 대비할 카드도 준비해야 한다.


전북은 전남전의 강세를 유지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광양으로 간다. 별다른 악재가 없어 딱히 떨리진 않는다. 그래도 긴 휴식기 이후 맞이하는 첫 경기인 만큼 승리로 장식하면 좋다.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하는 이유가 또 있는데, K리그 클래식은 14라운드를 기점으로 빡빡한 일정에 돌입한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사이에 무려 아홉 경기를 치른다. 이런 까닭에 승점은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한다. 스쿼드가 탄탄한 전북이라도 6~7월을 지나면서는 방전이 될 수밖에 없다. 체력이 가장 충만한 시점서 평소 상승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여유롭게 진행했다가 7월에 변수가 발생하면 예상치 못한 흐름에 직면할 수 있다. 더불어 7월 중 고쳐야 할 부분은 공격 포인트를 좀 더 분산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동국-에델 등이 좀 더 분발해야 한다.


어쨌든 앞서 언급한 상황들 속에서 ‘호남 더비’가 또 발발한다. 두 팀 모두가 풀 전력이나 다름 없으니, ‘드래곤 던전’을 찾는 팬들에겐 여러모로 즐거운 광경이 연출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