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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1R 프리뷰: 울산 현대 vs 광주 FC(7. 15. 19:0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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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1
K22
Preview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Round Match Preview


2017년 7월 15일(19시), 울산 문수경기장
울산 현대 vs 광주 FC


울산 NOW




시즌 초반에는 안 좋던 시기도 있었다. 엉겁결에 참가한 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독이 됐다. ACL에서는 준비가 되지 않은 모습으로 허망하게 무너졌고, 덩달아 그즈음의 K리그 클래식 경기도 꼬였다. 특히 전남전 0-5 패배는 두고두고 울산을 아프게 한다. 그래도 작금 울산은 확실히 부활했다. 야금야금 순위 상승에 성공하더니, 어느덧 리그 2위까지 올라왔다. 비록 ‘현대가 더비’에서 패해 1위는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영역임을 깨닫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북이 지난 라운드서 지는 바람에 또다시 동력을 얻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아를 발아래 뒀던 울산이다. 그간 부침을 겪긴 했지만 이젠 호랑이답게 행동할 때도 됐다. 올 시즌은 해볼 만하다.


울산의 두 가지 무기는 ‘호르샤’와 젊은 중원이다. 시즌 초 예상과 달리 코바는 에이스 구실을 하지 못해 팀을 떠났고, 현재 울산 공격은 이종호와 오르샤가 쌍두마차다. 이종호는 작은 타깃맨으로 전방서 지지대 역을 하고, 오르샤는 터치라인에 바짝 붙어 있다가 인사이드 포워드와 클래식 윙어의 성향을 동시에 드러낸다. 공격 작업이 은근 다채로운 데, 때문에 울산을 상대하는 팀들은 어떻게 적을 막을지 고민에 빠진다. 정재용이 후방을 받치고, 한승규·박용우·한상운 등이 순환하는 중원도 탄력적이다. 제법 아기자기한 패스를 구사하는 모양인데, 울산이 세밀함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 호르샤와 중원의 죽이 잘 맞는 날엔 울산은 정말 강하다.


광주 NOW




무너진 마을을 재건하는 듯하던 광주가 또 아픔을 겪었다. 군인들이 그들의 땅을 침략했고, 자비 없이 승점 3점을 수확했다.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번 전쟁에서 강호 서울을 격퇴하는 저력을 보였던 광주인데 상대적으로 해볼 만하다고 여겨졌던 군인들에게 당했다. 그래서 K리그의 마을 순위는 여전히 ‘빛고을’이 꼴찌다. 향후 일정은 갑갑하다. 두 현대를 거푸 만난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울산 원정을 떠나야 하고 그 다음은 전주성 원정이다. 냉정히 광주가 앞둔 두 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할 확률은 커 보인다. 상대의 전력이 그 정도라서다. 결국 광주에는 잇몸뿐이다. 이는 날 적부터 없었고, 오로지 잇몸으로 험난한 K리그를 헤쳐야 한다.


광주의 베스트 11은 고정된 편이다. 플랫 4의 구성이 세부적으로 바뀔 때가 있긴 하지만, 그 위 형태는 대개 흡사하다. 본즈가 수비진 바로 앞에서 버티고, 그 앞 선에서 김민혁이나 여봉훈 같은 활발한 미드필더가 그라운드 전체를 활보한다. 그리고 더 앞쪽인 스리 톱은 주현우와 송승민을 기점으로 조주영이 나서는 그림이다. 물론 완델손이 여름에 들어오고 나서 중앙은 그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완델손이 직전 라운드서 퇴장을 당했다. 골을 넣지 못했어도 좋은 움직임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던 완델손이었는데, 광주는 난 데 없이 날벼락을 맞았다.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 FW 맥긴을 가졌으나, 그의 폼이 언제쯤 올라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Match Check Point




광주가 스리 톱을 어떻게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조주영의 몸이 이상이 없다면 그가 중앙에 나설 확률이 높다. 지난 시즌 데뷔전서 데뷔골을 터뜨려 정조국의 후계자로 이름을 알렸던 조주영은 올 시즌 그다지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어쩌면 완델손이 팀에 온 이유도 조주영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 그래서 완델손이 없는 지금, 조주영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수비가 딴딴한 울산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면, 센터 포워드 자리를 경쟁 구도로 몰고 갈 수 있다. 한편 ‘철인’ 송승민이 얼마나 해줄지도 기대된다. 광주의 레전드가 되어가는 송승민은 팀의 자존심을 가슴에 품고 피치를 달린다. 송승민이 좌절하지 않으면 광주도 꺾이지 않는다.


울산과 광주의 성향은 비슷한 편인데, 때문에 강팀인 울산이 볼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광주도 어지간해서는 앉은 자리에서 올라오지 않는 편이니, 승리가 필요한 울산 처지에서는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접근할 수 있다. 울산이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역시 광주의 역습이다. 본즈가 볼을 따내고 김민혁이나 여봉훈의 발을 거쳐 단숨에 연결되는 광주의 역습은 울산의 그것과도 닮은 측면이 있다. 이 부분만 잘 유념한다면, 울산은 큰 변수 없이 광주전을 치를 능력이 있는 팀이다. 어쨌거나 광주는 지지 말아야 하고, 울산은 이겨야 하는 경기다. 두 팀의 의도가 실전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 누가 이기든 의미가 큰 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