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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R 리뷰: 대구 FC 2-0 광주 FC(11. 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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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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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7Round Match Review


2017년 11월 4일(15시), 대구 스타디움

대구 득점: 후반 22분 주니오(도움 에반드로), 후반 47분 에반드로(도움 전현철)

광주 득점: 없음




대구는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적을 향한 최고의 예우였다. 전방에는 대구 공격을 담당하는 주니오-에반드로-세징야가 모두 나왔고, 중원에도 황순민과 박한빈 같은 주전급 미드필더가 위치했다. 한희훈을 중심으로 하는 수비진도 그대로였고, 국가대표 골리 조현우도 언제나처럼 골문 앞에 섰다. 이런 대구를 상대하는 광주는 어느 정도 계산이 담긴 스타팅을 꺼냈다. 완델손·김민혁·조주영을 벤치에 뒀는데, 김학범 광주 감독은 전반전은 버티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자는 식으로 경기를 준비한 듯했다. 실제 후반이 되자 예상됐던 교체 자원들이 하나둘씩 피치를 밟았다. 그러나 경기는 광주의 계산대로 풀리지는 않았다.




대구는 전력을 다해 광주전을 준비했다. 이미 잔류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경기장을 찾는 홈팬들을 위해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려는 듯했다. 대구는 경기 내내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플랫 3와 중원의 호흡은 긴밀했고, 세징야가 조율하고 주니오와 에반드로가 달리는 전방은 평소처럼 강력했다. 전반 막판에 한 차례 슛 찬스를 내준 장면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던 대구는 마음이 조급한 광주를 서서히 요리했다. 광주는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인 터라 라인을 올리며 맞섰는데, 주니오와 에반드로가 그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 선제골은 그렇게 나왔다. 대구는 에반드로의 중거리 슛으로 경기 막판 한 골을 더 보태기도 했다. 경기력이 참 훌륭했는데, 다음 시즌이 기대될 정도다.


광주는 지난 3년 간 가장 슬픈 하루를 보냈다. 이날을 끝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짐을 쌌다. 대구만 잡았더라면 희망이 있었던 광주다. 전반전까지만 하더라도 광주의 경기력은 괜찮았다. 선수들은 라인을 올리지 않은 채로 꿋꿋하게 대구에 맞섰다. 그러나 골을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 광주에 독이 됐다. 그라운드의 밸런스가 깨진 이유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배후 공간은 자꾸 열렸고,선수들을 지쳐 갔다. 차라리 끝까지 단단하게 잠그며 한 방을 위해 온 힘을 모으는 게 어땠을까 싶다. 물론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더라도 힘들었겠지만,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너무나 달랐다는 점에서 그런 아쉬움이 생겼다. 광주는 대구전 패배로 시즌 꼴찌를 확정했다. 남기일 감독도 잃고, 클래식의 지위마저 잃는 등, 많은 아픔이 있던 2017년이었다. 다음 시즌엔 꼭 다시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