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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리그1(클래식) 팀별 프리뷰 ④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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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리그1(클래식) 팀별 프리뷰 인천 유나이티드




우승 기록은 한 번도 없다. 냉정히 말해 상위권에서 맴돈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K리그1(클래식) 밖으로 쫓겨난 적 역시 한 번도 없다. 시·도민 구단 중 ‘유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매번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서러운 상황 속에서도, 매 시즌마다 그 예상을 뒤엎고 저력을 보여주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갖추고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생존 왕’이다.


인천은 지난 시즌 9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는 승강 PO와 강등보다 안전한 순위지만, 한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 그렇지 않았다. 시즌 내내 득점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해 고전했다. 인천이 살아났다기보다는 주변이 더 큰 폭으로 미끄러진 덕에 생존했다는 편이 더 옳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매번 강등 후보로 꼽히는 지긋지긋한 오명을 씻어내고자, 그리고 9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얻고자 남다른 각오로 준비를 마쳤다.




‘3년 차’를 맞이한 이기형 감독은 지난 시즌의 4-1-4-1 틀을 좀 더 자리 잡으려 할 듯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리거나 양 측면 미드필더를 내려 수비 숫자를 5~6명으로 유지하는 선 수비 전략 역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인천 맨’ 이윤표 역시 건재해 투혼 넘치는 수비가 그대로 이어지기에 무리가 없다. 요컨대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 보였던 수비 위주의 팀 컬러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공격의 연결 고리는 숱한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팀에 잔류한 한석종이 책임지고, 전방에는 태국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고슬기와 ‘시우 타임’ 송시우가 책임진다. 측면 어느 자리에도 설 수 있는 김용환과 박종진 역시 지난 시즌처럼 공수를 오르내리며 활로를 열 전망이다. 전방은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곳이다. 달리가 적응에 실패하면서 단신 선수로만 구성되었던 전방에, 올해엔 무고사라는 새로운 타워가 들어섰다.




인천이 이번 시즌 가장 신경 쓴 건 바로 ‘주축 선수들의 잔류’였다. 그간 인천이 매 시즌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스쿼드 절반 이상을 갈아치우고 핵심 선수들과 이별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핵심 선수들을 잔류하는 데 집중했다. 물론 김도혁(아산 무궁화 FC)과 이상협(상주 상무) 등 선수들의 입대까지는 막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로 보낸 채프먼과 하창래 등 출혈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다.


그러나 지킨 선수들이 더 많았다. 지난 시즌 팀 내 패스 1위(1,496개)와 태클 1위(148개)를 기록한 한석종과 이적설이 많이 돌던 문선민이 잔류했다. 2선에서 갖는 영향력이 대단히 큰 두 선수인 만큼, ‘인천 2년 차’에선 팀에서 더욱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다. 이탈이 많은 수비수 자리엔 강지용과 정원영을 데려왔고, 지난 시즌 공백이 가장 컸던 공격진엔 무고사와 쿠비를 보강했다. 기대가 모인 겨울 행보다.




인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간절함이다. 몇 번의 강등 위기 속에서도 기어이 자리를 지켜냈던 투혼과 끈끈함은 그 어떤 스타와 전술보다도 무시 못 할 큰 힘이다. 또 하나는 스피드다. 문선민·송시우·김용환 등 기존의 스피드 레이서에 더해 빠른 공격수 쿠비까지 더해졌다. 인천의 공격이 대부분 카운터 어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장점은 이번 시즌 더 극대화될 전망이다.


반면 단점도 있다. 인천은 늘 첫 승이 늦었다. 지난 시즌 첫 승은 5월 3일이었고, 2016년 첫 승은 5월 28일이었다. 2015년 첫 승 역시 5월 3일이었다.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승리 없이 허덕였다는 이야기다. 이는 매번 시즌 전체 순위에서 발목을 잡는 불안 요소가 됐다. 인천은 슬로우 스타터 탈피를 위해 웨슬리와 엔조를 새 공격수로 무고사와 쿠비로 교체했는데, 이들이 아직 검증된 자원이 아니라는 게 불안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천은 전형적 슬로우 스타터다. 눈이 녹아 시냇물이 흐르고 벚꽃이 활짝 만개했다가 땅으로 떨어질 때까지, 쉬이 승리를 얻지 못했다. 두 달 가까이를 1승도 없이 보내는 셈이니, 이후 성적이 아무리 좋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에는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이기형 인천 감독 역시 “이번 시즌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고 말 것이다”라며 초반 선전을 다짐했다.


인천의 지난 시즌 공격력이 답답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달리의 실패였다. 케빈의 뒤를 이을 장신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리그 적응 실패와 불화 등이 겹치며 일찍 팀을 떠나고 말았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었던 인천은 이후 수비수 김대중을 공격수로 쓸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입한 게 무고사와 쿠비다. 이들이 달리와 달라야 한다. 그래야 인천 공격도 지난 시즌과 달리 힘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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