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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 리뷰: 제주 유나이티드 1-2 강원 FC(4.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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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6Round  Match Review


2017년 4월 16일(15시), 제주 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1-2 강원 FC

제주 득점: 후반 90+1분 마르셀로(도움 이창민)

강원 득점: 전반 45초 발렌티노스(도움 황진성), 후반 23분 안지호(도움 황진성)


Starting Line-up




제주: 홈팀 제주는 이번에도 세 명의 중앙 수비수가 가동됐다. 주장 오반석을 중심으로 조용형과 김원일이 호흡을 맞췄다. 미드필드엔 측면 지향적인 자원들이 즐비하게 출격했다. 발이 빠른 안현범과 권용현에 김상원까지 가세했다. 허리는 이찬동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이창민을 박스-투-박스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마르셀로와 마그노가 투 톱에 가깝게 활동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창근이 아닌 김호준이 꼈다. 변형 스리백(3-5-2) 포메이션이라 부를 만했다.


강원: 이에 맞선 강원은 이범영 골키퍼를 중심으로 강지용-김오규-안지호가 수비 라인에 섰다. 백종환과 박선주는 윙백에 가깝게 기능했다. 황진성-발렌티노스-임찬울이 허리에 배치된 가운데, 이근호와 디에고가 공격 선봉에 나섰다. 숫자로 정확히 가름하기는 쉽지 않지만 험난한 제주 원정에 대비한 수비 지향적 전술이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비수 다섯 명에 발렌티노스까지 합세하면 수비 성향의 플레이어가 여섯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발빠른 이근호로 하여금 역습을 노린 의도로도 비춰졌다. 


Match Statistics




제주: 볼 점유율은 제주가 압도적이었다. 90분 동안 63%의 평균 점유율을 보였고, 가장 높았던 후반 막판 15분 동안에는 65%까지 치솟았다. 가장 낮았던 전반 0~30분까지 점유율도 55%였다. 요컨대 단 한번도 강원에 볼 점유율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곧 실제 플레이 타임으로 이어졌다. 제주는 총 34분 49초의 플레이 타임을 기록했는데, 이는 강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슛 개수 차이는 더욱 극심했다. 제주는 총 14개의 슛을 시도했고, 그중 여섯 개를 유효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들어간 건 단 한 골뿐이었다. 14개의 슛 중 1득점에 불과한 건 제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강원: 강원은 극도로 경제적 운용을 했다. 강원의 실제 플레이 시간은 20분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볼 점유율도 37%였다. 주도권을 완벽히 내줬단 방증이다. 그러나 효율성 면에서는 오히려 제주를 압도했다. 강원은 제주 원정에서 여덟 개의 슛을 시도했는데, 이중 세 개가 유효였다. 더 놀라운 점은 세 개의 유효 슛 중 두 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는 것이다. 유효 슛 성공률이 66.6%에 이른 셈이다. 이는 강원이 세트피스에서 두 번이나 골을 넣은 덕이다. 황진성이 키커로 나선 세트피스에서 강원은 두 번이나 골을 기록하며 제주를 어렵게 만들었다. 원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정석을 보여줬다. 


Match Point




승부의 균열은 갑작스럽게 났다. 전반 1분도 안된 시점에 발렌티노스가 황진성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한 것이다. 이는 강원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제주엔 ‘빨리 따라 가야 된다’는 조바심을 심어준 듯하다. 실제 쫓기듯 경기한 쪽은 제주였으니 말이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넣으며 손해볼 것이 없었던 강원은 오히려 자신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전반 45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의 그러한 전략은 오히려 강원에 또 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전에서도 먼저 골을 넣은 쪽은 오히려 강원이었기 때문이다. 강원은 제주의 약한 고리인 세트피스 수비를 노렸고, 황진성의 정확한 킥에 이번엔 안지호에게 걸리며 한 골 더 달아나는 계기가 됐다. 이 골이 들어갈 시점엔 이미 제주의 전의는 꽤 많이 가라앉고 있었다. 제주에도 분명 기회는 있었다. 후반 8분에 박선주가 안현범의 다리를 거는 반칙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는 수적 우위를 살려내긴 커녕, 세트피스에서 한방 먹으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마르셀로가 골을 넣으며 한 골 따라가긴 했지만, 너무 늦은 추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