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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라이언 킹’ 이동국이 전주성에 온 날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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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9년 전, 많은 기대와 박수를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미들즈브러)로 떠났던 이동국이 조금은 쓸쓸한 모습과 함께 K리그로 복귀했다. 이동국의 복귀팀은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가 아닌 성남 일화. 이동국은 2년 동안의 영국 생활을 아쉽게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8년 여름 성남으로 이적한 이동국의 플레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동국은 리그 후반기 성남 소속으로 13경기에 출전했으나 2득점 2도움에 그쳤다. 이 부진은 앞선 2년 동안 미들즈브러에서 보인 아쉬움과 겹치며 “이제 이동국은 내림세”라는 세상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이동국의 축구 인생은 더는 빛들 구석이 없어 보였다.

 

그러던 2009년 1월, ‘재활 공장 공장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동국을 품었다. 모두가 “No”라고 외쳤지만, 최 감독만 “Yes”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반드시 재기할 수 있다며, 이동국이 가진 골잡이로서의 장점을 믿는다고 했다. 아무리 최 감독이라도 이동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부진의 세월이 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오판이었다.

 

이동국은 2009년 1월 낯설고도 낯선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해당 시즌에만 32경기에 나서 22골을 폭발시켰다. 지난 3년 동안의 부진은 사라지고 없었다. 영국으로 가기 전 용맹했던 ‘라이언 킹’만 있었다. 당연이 득점왕은 이동국의 몫이었고, 전북은 다시 포효를 시작한 라이언 킹의 활약에 2009시즌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의 창단 후 첫 K리그 우승이었다.

 

이후에도 이동국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0시즌에는 13득점 3도움, 2011시즌에는 16득점 15도움, 2012시즌에는 26득점 6도움을 기록하며 나날이 발전했다. 2013시즌에도 2014시즌에도 그리고 지난 시즌에도, 이동국은 매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하며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모두가 실패라고 고개를 저을 때 포기하지 않았던 이동국은 이제 두 가지 대기록 수립을 앞두고 있다. K리그 사상 첫 200득점 돌파와 70-70 클럽 창설이다. 두 기록 모두 아직 누구도 밟지 못한 전인미답의 고지다. 현재 200득점엔 8골, 70-70 클럽엔 4도움이 부족한데, 큰 부상만 없다면 이번 시즌 달성이 유력하다.

 

이동국은 올 시즌 초반 두 경기에 나섰으나 아직 득점이 없다. 2라운드 이후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곧 부상을 털고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지난 많은 시즌 그러했듯 다시 골 퍼레이드를 보일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라이언 킹의 포효, 2017년 우리는 K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사자왕’의 ‘사자후’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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